인기만큼이나 많은 사건사고를 일으켜온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이번엔 임산부가 유산하는 사고가 발생, 게이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11월 2일 리니지 `파프리온` 서버에서 `경X`라는 캐릭터로 게임을 즐기던 경남 창원 거주 고XX(여, 25세)씨는 갑자기 등장한 `습X(기사)` `찐한XX(마법사)` 등 3명의 캐릭터들에게 PK를 당했다. PK당한 고씨의 캐릭터는 `+8 레이피어`라는 고급 아이템을 떨어뜨렸는데, 이를 주은 PK 게이머들은 흥분하여 고씨를 계속 귓말과 편지로 조롱, 고씨를 실신시키는 상황으로 몰고갔다.
문제는 고씨가 임신 8주가 된 상태의 임산부였다는 것.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쓰러진 고씨는 결국 유산했다.
이를 알고 분개한 남편 이XX(25세)씨는 즉각 파프리온 서버에 접속, 관련 내용을 채팅창에 올려 범인을 색출하려 했으나, 엔씨소프트의 모니터요원은 채팅 내용에 욕설이 담겨있었다는 이유로 `채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씨는 이에 대해 "욕설을 쓴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그동안 우리 부부는 많은 게이머들과 친하게 지내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리니지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게이머들로 인해 이런 일을 당하게 되었다"며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리니지 관련 게시판에는 이번 태아 유산 사건과 관련, 항의와 위로, 자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엔씨소프트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 피해자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인기만큼이나 많은 사건사고를 일으켜온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이번엔 임산부가 유산하는 사고가 발생, 게이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