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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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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 글등록: 10점(12시간내 4개) / 코멘트: 1점
엽전 - 글등록: 10냥 / 코멘트: 5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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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의 행복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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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의 행복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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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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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4.07.28 19:14:07 조회: 1,640 추천: 0 |
제가 98학번이니...참 오래된 이야기인 것 같네요..
그러니까 1998년에 저는 대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컴맹이었구..
레포트 하나 하려면 정말 레포트를 하는게 바로 지옥이었습니다.
워드를 너무 너무 못쳤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밥한끼에다 술까지 사줘가면서
워드 부탁도 하고 그랬었답니다.
그랬던 제가..1년뒤 대학을 휴학하고
컴퓨터 학원에 다녔습니다.
컴퓨터 학원에 다니려고 일부러 대학을 휴학한게 아니라..
IMF때문에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었기 때문에 집안 사정상 어쩔수 없이
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그렇게 컴퓨터 학원에 다니게 되었죠..
매일 매일 학원수업이 마쳐도 워드 연습만 죽어라고 했습니다.
워드 대신 쳐주는 친구의 손가락을 보면서
나도 과연 저런 날이 올까..하면서 너무 너무 위대해 보였었는데...
그렇게 피터지는 연습을 한결과..
저는 그 친구의 손가락처럼 워드를 치게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워드 자격증을 손에 넣는 순간...
세상이 다 내것 같았습니다.
진짜 자판의 자리도 못찾던 내가 이렇게 워드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으니..
너무나 신기하고 대단해 보였죠..
그러면서.. 같은 학원생들과의 친분도 정말 많이 쌓여갔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다섯명의 학원생들..
남자 둘 여자 셋..
저까지 합하면 총 여섯명..
그 다섯명을 소개하자면..
희진이는 나랑 동갑이면서 나랑 똑같이 컴맹이었구..
동현이는 한살 어리구..
숙영언니는 영어학원강사인데 컴을 못해서 학원다닌다고 했고
미현이는 이미 컴에 대해선 잘 알지만 다른 자격증 공부 때문에 학원에 다녔고
현준이오빠는 프로그램 배운다고 학원다니고 있다고 했죠.
그렇게 총 5명..
수업도 가지 각각 달랐지만 열심히 남아서 연습하다보니..
이렇게 자주 남아있는 학원생들과 친해져 버린것이었습니다.
그당시 학원에 스타크래프트가 깔려져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대중화 되기 전이었죠.
학원의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게임은
가능했었답니다.
저는 그게 스타인지도 몰랐고..
그냥 괴물이 나오고...이전과는 다른 게임이라서
약간 호기심에 스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리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별 재미도 없어서 배우지 않으려고 하다가
다들 너무 재미있게 게임을 하고 하는 것 같아
나만 왕따 되는거 아닌가 해서
어렵게 어렵게 안 돌아가는 머리로 스타를
배웠습니다.
그렇게..제가 합세함으로써 두팀이 드디어 탄생을 한겁니다.
수업이 마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의 컴에 앉아서 이미 짜여져 있는 편을 구성해
상대방을 공격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스타를 하면서 같은 편끼리는 왠지 더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구..
스타하면서 아이스크림 내기..
나이트 내기...
술사는 내기...
정말 내기란 내기는 거의 다 해 보았을 것입니다.
처음에 제가 스타를 참 못했기 때문에 약간 잘 하는 팀에 편입되었었는데
제가 날이 가면 갈수록 실력이 느는 바람에
우리팀이 자주 이기는 바람에
공짜로 많이 얻어 먹을수 있었답니다.
공짜라서 너무 좋았구..
이겨서 너무 좋았구..
정말 학원갈 맛이 너무 너무 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학원 선생님들이 계속 게임을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지만..
몰래 몰래 그렇게 게임을 했었답니다.
친구들을 사귀면서 정말 컴퓨터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게임을 하면서 이런 행복감이라든가
승리했을때의 쾌감 이런 것도 느끼게 되었죠..
제가 게임을 하기 전에는 이런 느낌을 한번도 못 느꼈답니다.
단지 오락실에서 하던 그런 게임과는 그 느낌이 너무 달랐죠
가끔씩 술내기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각각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라든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
그리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렇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더 친밀해 질수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게임하는 것이 즐거웠고
그런 게임이 있어 컴퓨터 배우는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게임도 하면서 자격증을 하나 더 따고
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저의 목표보다 더 많이 배워서 학원을 그만두었던 거죠.
아르바이트도 해야했고 형편도 어려웠었기에
오랫동안 학원에 다닐수 없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다섯명의 친구들은 평생 잊지 않으려고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앞으로도 쭈욱
연락하고 지내자고 했죠.
그리고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가끔씩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놀러가서
친구들과 술도 한잔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대학에 복학하고 나면서...친구들과 연락이 잘 되지 않았죠
그 당시만 해도 친구들의 연락처가 거의다 삐삐였기 때문에
어느순간인가...없는 삐삐번호로 나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역시도 삐삐를 해지하고 휴대폰으로 바꿨기 때문에
친구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죠..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연락이 끊기자..
너무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었지만..
연락할 방법이 없었고....
학원에서의 추억들을 뒤로한채..
서서히 그 친구들을 잊어갔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길거리에서 친구 2명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로 스타를 하면서 친구들과 우정을
잔잔하게 쌓아나갔었던 아름다운 나의 추억이 있어
게임은 나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추억거리를
제공해 준 매개체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은 2명의 친구와 잘 지내고 있고...
온라인상에서도 자주 자주 만나고 있답니다.
나머지 3명의 친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요??
벌써 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이
가끔씩 가슴이 미어지도록 보고파집니다.
저의 게임과 관련된 아름다운 추억을
정말 멋지지 않나요???^^
세명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학원에 찾아가서
신상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데이터가 다 날라가는 바람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의 아름다운 추억을 읽어주신 분들
모두들 행복하시구요..
연락이 안되는 세명의 친구..앞으로 꼭한번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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