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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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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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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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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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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3.05.31 21:34:40 조회: 473 추천: 1 |
2003년 5월 17일 토요일 오후2시
아버지와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인채 예식장안으로 들어온다
너무 이쁘다 울누나...
주례사의 주례가 끝난후 양가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순서다..
누나가 그만 눈물을 보이고만다.
이젠 아주 소리내서 운다
엄마도 한복고리로 눈물을 훔치신다..
9살땐가 누나랑 아주 크게 다툰적이있다
자기가 먹을라고 준비해둔 과일통조림 먼저 먹었다고-_-..
누나가 내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바람에
티비모서리에에 그만 뒷통수를 부딫히고 말았다.
씩씩대는 울누나..
먹는거엔 엄청난집착을 보이는 울누나..
근데 왜 글케 말랐는지-_-;;
아직까지 뒷통수에 제법 큰 흉터가 남아있다..;
10살때 누나가 책을사왔더랬다
두권사왔었는데 하나는 파브르곤충기,하나는 유대인의지혜인가먼가
하는 책이였다..
"준아 누나가 책읽어주께..~
누나에 허벅지를 베게삼아-_- 내가 잠이들때까지
매일같이 누나는 책을 읽어줬다..
한동안 밤에 누나가 책을 읽어주지않으면
잠을 이루지못했던 그런때였다..
16살때 누나가 서울에 취직했다..
난 그때까지 내방이없었기에 누나가 서울로 가면..
누나방은 내방이 되므로
빨리가라 빨리가라~ 염불하고있을때였다.
얼마후 누나는 서울로 갔고
누나방은 자연스레 내방이되었다..
그당시에 난 사춘기소년이였고 누나도 취직한다고
신경이 날카로와있었던때라-_-..
어렸을때부터 누나랑 친하진않았지만
그 친하지않음이 극치에 다다랐던때가 바로 이때였다..
심지어 밖에서 누나랑 우연히 만났을때도
서로 쌩까던 그시절이였다;;
근데 누나가 서울에서 한달만에 집으로 와버렸다..
적응이안댄다나;;
한달동안 내방으로 완벽히 꾸며가고있을때쯤..
누나가 온다는 소식에
벽에 붙일 김희선 브로마이드를 그자리에서 찟어버렸다-_-
누나가 왔다..
누나>내방내놔
나>...
누나>미안해..
나>우씨...
그이후 20살때까지 할머니랑 같이 방을썻다..;
20살때..재수한다고 백수생활할시절;;
같은집에 살지만 누나랑나랑 서로 얼굴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던때..
서로에게 어떤 대화도 오고가지않았고.
그냥 남처럼 그렇게 지냈던 그런날들의 연속이였다..
난 불편하지않았고 누나도 불편하지않았을거라 생각했다..
하루는 누나한테 전화가왔었다..
누나>집에 잠깐와바..
나>무슨일?
누나>그래 그냥와바.
나>알써 기다려
누나가 손목시계를 주며 이렇게말했다..
누나>좀있음 생일맞제?
나>어..
누나>미리주는거다 한번차봐
나>이쁘네
누나>잘써라
나>어
누나>고맙다고 안하나?
나>고마워..
한달도 못가서 시계가 고장나버렸다
서랍속에 그냥 쳐박에 놓고 그대로 잊혀져갔다..
뭐 별로 상관없었다..손목시계따윈..
21살때 집을 옴겼다..
외할머니가 사시던옆집인데 천장도 높고(원래집은 천정이 낮아서 집이
엄청 좁게보였따..)
마루도 있고 방도 크고 훌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외삼촌이 사시다가 회사때문에 지방으로
옴겨가시는바람에 울집에서 싸게 산것이다..
할머니와 난 20년동안 같은방에서 지냈단 이유로
또다시 합숙-_-하게되었고(후에 잠깐 혼자지내기도했지만)
누나는 현관옆에 시원하고 좋은방을 썻다.
아무렇지 않았다..
그냥 이때까지 그렇게 지냈으므로..
그런데 어느날
누나랑 엄마랑 얘기하는걸 우연히 옅듣게됐다.
누나>준이도 다컸는데 할머니랑 같이 방쓰면 불편하지안겠나?
엄마>남는방 세주고 방없다
누나>그래도 하나 맹그러주라..
엄마>니방주라 그럼
누나>-_-
엄마>나중에 니 시집가면 그방 준이 줄끼다..
누나>시집빨리가야겠네..^^;
....
..
시집? 하긴 누나 시집갈나이는 좀 지났지..
이제 스물아홉이니~
누나랑 결혼하는사람은 고생좀 할꺼다..
어질러놓기 좋아하고 치우는건 한번도 본적이없으며
먹는거도 마니먹지;
사람대하는거 쌀쌀맞지..상냥하길하냐..ㅎ
아직도 얘다 얘
별 걱정을 다하는 나..
22살...
누나랑 엄청나게 싸운날.
누나랑 엄마랑 싸우는데 괜히 끼어들었다가 나까지 휩쓸려들었다-_-..
누나>니는 좀끼지마라!
나>니가 먼데?
누나>니라니? 누나보고 니라니? 나쁜넘아
나>지랄..누나 좋아하네.
누나>머라고?
나>..
엄마>누나보고 지랄이머고? 사과해라 당장.
나이차가 몇살인데 동생대하듯이 말하는 버릇은 머꼬?
누나>(울면서)엄마 아이다. 저거는 원래 저렇다 흑..
나>쑈 그만해라..짱난다..
밖으로 나와버렷다.
내가생각해도 말이 좀 심한거같았다.
그담날이 되도 그담날이 되도
누나에대한 미안함은 좀처럼 작아지지않고 내 신경을 건드리고잇었다..
"사과할까 누나한테..?"
평소처럼 그냥 그렇게 서로 의식하지않고 지내면 그만인데..
후..
저녁때쯤에 누나방으로 갔다.
누나>?
나>미안
누나>머가?
나>말 심하게해서~..
누나>아냐 나도 말이 심해찌 모..
나>아.아니다 미안하다 누나야
누나>갠찬타~나도 미안타 담부터 싸우지말자 이런일로..
나>어...그래^^..
그날은 무척 기분좋은날이였다..
2003년 4월 17일 새벽 3시 결혼식 11시간전..
새벽쯤에 집에 들어왔다
오늘 누나 결혼식이다
"빨리 자야지.."
잠자리에 누울려고 안경을 벗고 불을껐다..
드르륵~ 내방문이 열리면서 누나가 들어왔다
나>엇..누나 안자나? 오늘 결혼식인데?
누나>어 이상하게 잠이안오네..휴..
나>그래도 좀 자야지 그래야 화장도 잘받지^^..
누나>화장이 먼상관이고..휴...엄청 기분 이상해..
나>결혼하기전엔 다 그렇다드라..
누나>준아 ..
나>어..
누나 눈에 눈물이 맺힌다..
누나>누나 서울가면 꼭 놀러온나^^
나>응..
누나>엄마한테 잘해주고 연락자주하고 그래라..알겠제?
나>어 그르께.
누나>아...결혼하기 싫네......
나>...
누나>휴... 누나 자야긋다...
나>어 누나야 잘자라..
누나>준아 니 내방가서 자라. 내방에 누우니깐 잠안오더라..
내가 니방에서 잘께..
나>그래 그럼
베게들고 누나방으로 갈려고 일어나는데 날 부른다..
누나>준아. 누나 옆에서 잘래?^^
나도 울동생하고 같이 한번 누워보자..
나>댔다마.. 그냥 자라 일찍일어나야할낀데..;
누나>그래,
잘자라 우리동생..
나>^^..
난 그날 제대로 잠을 못잤다.
참...
정말..
잠이 참 안오더라...
누나가 누웠던 베게에는 눈물인듯한 물기가 제법 젹셔져있엇다..
결혼식이 끝나고...
그날 밤 누나방엔 엄마가 자고있다..
주무시는 엄마눈이 꼭 툭눈붕어같다..
자식앞에서 한없이 강한 울엄마..
잠이 드실때까지..
참 많이 우셨나보다...
누나랑 나.. 나이차가 9살이다
나이차이때문인지 성격때문인지
우리는 다른집의 형제자매처럼 친하게 지내지못했다..
밖에서 조차 모른척한적도있엇으니..^^;;
다정하게 찍은
사진한장 조차 없다..
울누난..
누나로써 좋은 누나는 분명 아니다-_-..
물론 나도 이상적인 동생은 아닐테고-_-;;
하지만
난 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한다..
몇일만 더 누나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
좀 더 잘해줄텐데..
23년간 동생으로써 누나한테 잘해주지못한게
너무 후회되고
미안하다..
말로 하자니 끝도없네-_-..
흠..
거두 절미 하고~!!!
마지막으로 누나한테 한마디@
사랑하는 울누나 박은희에게..
누나~!결혼 해서 잘살어~
-_-..
자형이 못되게 굴면 내한테 말해라!
내 당장 서울로 올라가서..
혼내줄테니깐..-_-..
누나..
정말 잘살아야해..
그리고
정말정말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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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형은 맨날 나만때리는데.(저어림.ㅡ,.ㅡ) 저도 누나있었으면 좋겟군요. 잘놀아주는; |
2003-05-31
21: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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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를 사랑하는 마음...정말 따뜻한 남매의 정을 느낄수 있었답니다^^ |
2003-06-01
10: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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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 게시판말고 사랑과이별 그리고 좋은이야기에도 올려야 할만큼
좋은 추억입니다!!
저는 왠지 준님의 누나가 부럽기도 하고..
여하튼 준님의 추억거리 잘 보았습니다.^^ |
2003-06-01
10: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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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생은것멋만드러서줸장
아나도모델가튼누나만잇엇어도
가치잘탠대(퍼퍼퍼퍼퍼거퍼거@--) |
2003-06-01
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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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 감동먹었어요 ㅜ.ㅜ/ |
2003-06-01
2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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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외동이라서 형이나 누나 제발 있었으면 좋겠어요 ㅜ_ㅜ |
2003-06-01
21: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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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는 누나 있는데도 별로 맘에 들지안는......;;; |
2003-06-05
16: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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