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가진 눈으로 하늘을 보면 모든 것이 슬프다는 사실, 이제 알게 되었다. 언제인지 모르나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슬프고 외롭다는 고독을 스스로 젖게 만들었다.
세상은 변한 것이 없었다. 개그 콘서트는 아직도 웃기고, 웃찾사는 아직도 기다려지는 일상에서 tv 와 on line은 생활처럼 아니 마치 일상의 일부분처럼 내 곁에서 머물었다.
드라마도 흐른다. 기억 속에서 영화도 흐르고 워낙 게임이 좋아 게임도 일상이 되었다. 누군가 만나고 싶다는 메일에서도 연말이면 외출을 불러오며 귓가를 두드리는 핸드폰도 어디서 온지 모르는 그리움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그리움이란, 나를 투영시킬 대상이 없을 때 더 슬퍼지나 보다.
<가을동화 中 한 장면>
가끔, 개그 콘서트에서 투영되는 촌스러움이 내 모습에 겹쳐지고 찌든 담배처럼 퍼져오는 그리움들이 게임 안에서 새로 키워지는 나의 또 다른 일상이 겹쳐지면 그립다. 그냥 그리운 것이다.
나는 개그 콘서트의 안어벙을 좋아한다. 그의 개그도 좋아하고 그의 정보도 좋아한다. 노력하는 신인이며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그의 모습을 좋아한다. 고시원에서 개그인의 꿈을 키우며 5년이란 무명을 이겨내어 이제 우리 곁에서 활짝 웃음을 전해주는 그의 모습이 투명한 브라운관의 빛이 된다는 것이 즐겁다.
<개그 콘서트 안어벙>
“ 한 번 빠져 보실래요.”
“ 니들이 마데{made in korea}를 아느냐고 .”
“ 이거 게임 기능 되거든요.”
이러한 생활 속의 소재로 즐거움을 주는 그가 어쩌면 요즘 찾은 나의 영웅인지도 모른다. 요즘, 한참 게임 속의 영웅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 속에 담긴 힘든 일상과 어려운 현실들을 이겨내는 많은 노력하는 자들의 모습에서 투영되는 작은 영웅의 발자국들을 찾아보려 하는지도 모른다.
요즘, 참으로 많은 게임들이 우리의 한국 마데를 점령하려고 밀려오는 이 때, 풍자를 통한 안어벙의 외침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그의 풍자에 웃고 즐기는 나의 마음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일까?
“ 어쩌니, 내가 뭐라 그랬니. ”
“ 튼튼하다고 말한 내가 뭐가 되겠니? ”
하지만, 알고 있는 것은 우리는 밑바닥에 깔린 감정만큼이나 한국인 것이다. 세상을 둘러 보면 '밀양 사건'부터 '인분 먹인 군대'부터 '이라크서 사라진 한 영혼'처럼 답답한 현실도 우리 곁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게임으로 일상을 벗어 나려는 노력을 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바꿀 힘은 내게는 없어도 게임 속의 분신을 통한 울분을 담아 볼 수는 있다는 생각이 나를 이끄는지도 모른다.
게임은 현실이 가지 못하는 세계를 열어주는 이상적인 세계이다. 리니지에서 다리 걸어 버린 pk도 아이템에 욕심 내어 먹자.라 불리는 그 모든 것은 현실에 느낀 방황의 해소를 위한 울분이 아니었을까?
<리니지 월페이퍼, 뮤 아트웍>
하여간, 우리 곁에는 많은 게임이 다가오고 있다. 그 속에는 많은 기획자들의 열정이 담긴 과정들이 있을 것이다.( 아, 이 글을 읽는 온라이프 가족들도 열정을 가진 젊음이다. 내가 온라이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살아 있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며 숨쉬는 그 무언가가 숨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점수 포인트추가인가여.)
그 많은 게임들이 잊혀지지만 잊혀지지 않은 향수 같은 게임들도 우리의 곁에는 있다는 것을 우리는 스스로 알고 있다. 바로 시나리오를 가진 게임이다. 자신이 담겨지는 또 다른 세상인 온라인 세계에 자신이 결정한 자신만의 이상이고 꿈이고 분신이 키워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곁에 다가오는 스토리가 있고, 그 속에 녹아 있는 정서가 밑바탕에 깔린 그 무엇이라는 게임들이 한국 마데를 짊어지고 날갯짓을 하려는 지도 모른다. 그 바탕에는 많은 숨겨진 노력들이 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한국의 게임을 좋아한다. 그 게임 속에는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많은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는 실망도 많이 했다.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을 통해 투영시킨 지난 일들이 우리를 아프게 하고, 어느 정도 돈을 벌어 금전적인 어려움을 해결한 게임 사들의 모습에서 실망도 우리에게 남겨지기 시작 하였다.
<스웨덴전 거꾸로 걸린 태극기, 이것이 한국의 현실, 게임의 현실>
WOW의 태풍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들어내는 게임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가 보다. 끈질긴 잡초처럼 우리의 정서를 가지고 방대함보다 더 세밀한 시나리오로 문을 열려고 하는 게임들이 있기에 즐거운지도 모른다.
12월 WOW의 태풍을 맞으며 한국의 정서를 담고, 우리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위해 차근차근 자신들의 길을 가는 그들이 우리의 곁에서 문을 열려고 하는 그 것만으로도 기대해 볼 무언가는 남은 것이 아닐까 싶다.
주목하고 보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 영웅의 캐릭터에서도 그 깊은 내면적인 정서를 느끼게 된다. 마치 그의 모습은 일상에서 꿈꾼 우리의 자아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 궁금하다. 얼마나 나의 그리움을 덮을 세계가 열리는지 모르는 안 가본 세계가 열린다.는 사실이 매우 궁금하다. 캐릭터에 투영되는 우리들은 한국 게임에 더 이상 무정하지 않다. 그런 열망을 반영하는 게임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외로울 때, 나를 대신 투영 해주던 나의 온라인 속의 분신들이 추억처럼 그려질 때, 우리는 벌써 게임에 대해 말하는 논자로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우리의 슬픔을 표현하는 캐릭터들은 슬픔처럼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눈에서 흘러내리기도 한다.
그리움은 가슴속에서 서서히 피어 오른다. 그 속에는 우리가 잊은 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당신과 그 곁에 머무는 우리란 이름의 사랑도 있을 것이다.
게임에 빠진 당신의 연인은 당신을 게임 속에서 대신 투영시켜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잊지 마세요.
당신 곁에 머무는 그림자만큼
당신 체온처럼 추억은 늘 당신처럼 내 곁에서 숨쉰다는 사실을…
임나우
흐흐, 요즘 진남님 글 리플 1 등의 영예를 계속 만끽하는군요.
글 잘 봤습니다. 역시 쥑입니다~ 캬!
2005-01-23 18:03:12
뮤직오브하트
↑그들이십니까? 1등했다고 디게 좋아하네
2005-01-23 21:44:00
周暎
이런 슙하 태극기를..-_-
2005-01-23 22:08:17
세인트
태극기 정말...-_-
위만익ㄷ자ㅓㅣㅁ누리ㅏㅇ허ㅣㄱ디ㅓ 스럽.....
2005-01-23 22:16:49
진남이
우리의 태극기, 그것도 정식 경기인데 한국 스웨덴 축구가 진행되는 1월 23일 낮 경기장에 잘못된 태극기가 계양된 사실 너무 안타까워요. 정말, 우리 국기가 이렇게 걸려야 하는건지 가슴아프네요...
2005-01-23 22:26:10
엄청난사나이
태극기...... gg한국
2005-01-23 22:50:04
키스 세자르
전...요즘들어 하늘을 자주봅니다...하루에 3번이상...
하지만 그때볼때 느끼는점은...아무리 내가 우울하고 기뻐도
언제나 하늘은 파랗다는점이죠...
하~아~
내인생도 조금씩 바뀌어 갔으면 하는생각이...종종 합니다...
2005-01-23 23:12:46
쵸코●파이
떄론 겉에 싸여진 어둠 때문에 하늘조차 볼수 없을때가 많습니다....
언제나 기쁜눈으로 하늘을 보시는 진남님이 되시기를....
2005-01-24 00:46:05
S水萬e
태극기 뭐가바뀐건가..하고 유심히보다가(<-태극무늬 색깔보고 판단하는놈;) 좌우가바뀐건줄 10초씩이나걸려서 알아봣다-_-;
나 이상한놈인가;
2005-01-24 02:19:49
다시찾은그대
또다시 이글에서도 감동을 먹었다.
하지만 역시나 영웅온라인의 홍보글이었다는것을.
난 너무도 늦게 깨달아버렸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