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대의 명분에 의하여 구성된 세계, 강기와 장풍 등이 난무하는 세계, 무공을 통해 마치 초인과 같은 모습을 들어내는 상상 속의 세계를 우린 무협이라고 말한다. 무협은 상상과 감정의 공유가 일어나는 매우 좋은 장르의 문학이다.
무협은 이루어지지 못한 상상을. 잠시 무협이란 세계로 풀고픈 욕망을 분출하게 하는 연결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많은 게임 중에 이러한 상상을 가진 세계를 구현한 게임에 자꾸 눈길이 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판타지의 세계도 무협의 세계와 비슷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든다. 판타지는 마법이란 새로운 방법으로 상상을 현실화 한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세계에 빠져든 많은 무협 매니아들과 판타지 매니아들이 꿈꾸던 그 무엇은 바로 현실에 대한 도피나 현실의 소외가 아닌 현실에 대한 애정과 무협의 주인공 같은 의협심이 남아 있는 순수함 일 것이다.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의 질문은 왜 게임을 하는가? 왜 게임이 좋은가? 밥도 안 먹고 게임이란 세계에 빠져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 보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말을 한다. 게임 안의 세계에 또 다른 자신의 성장이 바로 자신의 모습이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게임 속에 등장하는 분신은 바로 자신이 숨겨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으로 표출되기도 하고,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도 표현되기도 한다. 그만큼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투영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참 많은 게임을 해보았다. 나를 게임이란 세계에 푹 빠져들게 한 것은 소프트맥스사에서 출시한 창세기전이란. cd게임이었다. 턴 게임이었지만, 간만에 2일을 세우고 끝까지 깨고 엔딩에서 잠시 감동을 받았던 그 시절의 즐거움이 게임이었다.
잔잔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캐릭터에 투영되던 정서와 엔딩을 이루는 그래픽들이 숨쉬는 게임이란 세계는 참으로 매력적인 모습으로 내게 다가 왔다.
엔딩이 있는 cd게임과 달리 온라인 게임은 엔딩의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다. 그만큼 자신의 성장에 맞춰 자신의 감정의 변화와 자신의 나이와 같이 게임 안의 캐릭도 성장한다는 사실에 충분히 빠져들 무언가를 준 것은 아닌가 싶다.
2년간 온라인 게임에 빠진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 온 게임은 4개의 게임이었다. 근 1년을 즐긴 이터널시티, 4개월 동안 잠을 못 자게 한 rf온라인, 2일 밤을 내내 퀘스트에 빠져 수 번씩 죽으면서 도전하던 WOW, 그리고 지금 즐기는 영웅까지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모든 게임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좋은 게임이나 좋지 않은 게임이라는 흑과 백의 극의 결정이 아닌 시각을 가지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시도와 게임의 발전이 담겨있는 개발자와 기획자들의 애정이 느껴지는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도 충분히 박수를 치고 싶다.
2D게임이지만 스피드하고 마치 현대의 세상을 꾸며 놓은 이터널시티, 지구의 역사와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이터널시티에서는 게임의 배경으로 이용된 한국 지형의 모습에서도 충분히 즐거웠다. 스피드 하게 날아가는 총탄과 난사되는 기관총에서 뿜어지던 소리와 함께 진행되는 몬스터들과 전투는 스트레스에 빠진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단점이 없는 게임은 없다. 하지만, 장점이 많은 게임을 단지 단편적인 단점들로 비하하고, 좋다. 그리고 나쁘다의 이원 논리로 표현하는 유저들에게 아쉬움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
게임은 충분히 즐겁게 즐기는 유저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게임을 개발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게임의 백미라고 손꼽아도 좋은 RF의 세계도 그러하였다. 코라와 벨라토, 아크의 3종족 대항으로 이루어져 전쟁과 배경에 푹 빠지게 하던 RF온라인, 달이 뜬 하늘과 물결치던 바다에 서면 마치 뱃멀미를 할 만큼 아름다운 세상이 열리던 RF온라인. 그 안에 담긴 종족간의 전투와 성장과 다른 숙련에 다른 스킬업등은 제대로 RF빠진 유저라면 충분히 재미 있다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로 유명한 블리자드의 온라인 야심작 WOW를 말하면, 정말 광대하고 많은 퀘스트와 설원과 사막과 바다와 대륙과 대륙을 이어가는 대륙의 광대함으로도 충분히 블리자드의 광활함에 빠지게 된다.
거기에 잠을 못 들게 하는 퀘스트 클리어의 재미와 아이템에 대한 수집 재미등…… 정말 방대한 세계에 빠져 전사 만 렙이 될 때까지 한시도 게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그 재미가 있었다.
아, 이제 영웅에 빠진 이유는 쉬웠다. 쉽게 성장하고 몬스터를 찾아 삼 만리 하는 다른 게임과 달리 주변에서 달려드는 많은 몬스터로 인해 사냥에 적응도가 높아지는 게임이 바로 영웅이었다. 그리고, 성장을 통해 무공으로 주변의 몬스터에 날리던 강기의 그래픽과 말과 늑대 등으로 표시되던 영웅의 영물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세계가 바로 영웅이었다.
지붕위로 날아가는 경공, 자신의 애완견 같은 영물의 성장에 따라 변하는 재미, 그리고 충분히 적응되는 쉬운 게임의 진행. 재미난 무협의 세계를 구성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것이 바로 영웅온라인이다.
많은 게임이 우리에게 오는데 그 중에 가장 좋은 게임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하는 것이라면 필자는 가장 자신이 재미나게 즐기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게임은 자신의 재미에 따라 평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게임은 새로운 자신의 분신을 키우는 공간을 마련한 사실만으로도 많은 게임 개발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로숑이
음..
동감 합니다..
2005-06-24 13:09:41
아돌
동감은가네요
2005-06-24 15:06:20
리얼라이프
동감.
그런데 재밌게 즐긴 게임이 적게 있긴 있는데 접었다가 다시 해보면 과거의 그 재미가 안 느껴지는...
2005-06-24 16:10:31
☆하린☆
어느 게임이던지 모든 유저들의 적성을 맞출수는 없다고 봅니다
저도 많은 게임을 해봤지만 그래도 저를 처음으로 재밌게 해준 게임은
웹젠의 뮤였습니다
그래서 웹젠의 5개 차기작들을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