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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접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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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4.07.24 21:47:00 조회: 1,673 추천: 21 |
게임의 추억:
안녕하세요?
게임을 통해서 단순한 교감이 아니라 우정으로까지 발전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때는 2002년 말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군복무를 하고 있었고, 오랜만에 휴가를 나왔습니다.
휴가를 조용히 집에서 보내기로 작정을 하고선 집에 있었는데, 그 때 하는 일은 쉬다가 용돈이 생기면 동네 피시방에 가서 당시 한참 빠져 있던 디아블로2를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군복무를 하는 중이라 게임을 많이 하지는 못하였지만, 외출이나 외박을 나왔을 때마다 하는 그 맛은 정말 꿀맛이었거든요. ^^*
어느 날, 오후에 피시방을 갔더니 으레 그런 것처럼 초등학생들이 많이 있었고, 디아블로를 하고 있는 애들도 대여섯명 보였죠.
저는 무심코 그 옆에 앉아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별 좋은 게 없어서 그 날도 열심히 아이템 앵벌이를 돌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메피스토를 잡았는데 툭 하고 황금색 아이템이 떨어지더군요. 저는 깜짝 놀라서 확인을 해 보았는데, 바로 '발록스킨'이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최상급으로요.
지금은 별 가치없는 물건이지만, 그 때는 정말 귀한 아템이었죠.
너무 신기해서 한참 보고 있는데, 옆에 있는 초등학생 녀석들 중 한 녀석이 저한테 불쑥 말을 꺼내더군요.
"형아, 저한테 저거 주심 안 돼요? ㅠ.ㅠ" 하고 말이죠...
초등학생이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어이없었죠. 그 귀한 아이템을...
그런데 그 녀석 얼굴을 살짝 보았더니 정말 애원하는 표정이었어요.
저는 당돌한 모습이 한편 귀엽기도 하고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불쑥 그런 말을 꺼냈을까 하는 마음에 아쉬웠지만, 발록스킨을 그 아이에게 선뜻 건네주었죠.
그랬더니 어찌나 좋은지 펄쩍펄쩍 뛰면서
"야, 이 형아가 나한테 발록스킨 줬다~!" 하면서 자기 친구들한테 자랑을 하고 다니더라구요. ^^*
그랬더니 한꺼번에 제 주위에 몰려들어 "와~! 형아 짱이다~"하는 소리가 들렸고, 졸지에 저는 꼬마녀석들의 영웅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내친 김(?)에 제가 가지고 있던 아이템 중 쓸만한 것들 몇 개를 애들에게 두루 나누어 주었고, 게임을 잘 못하는 애들은 게임팁도 열심히 설명해 주고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레벨업을 시켜주기도 하였습니다.
꼬마녀석들이 너무나도 귀여웠고, 뿌듯하기도 했지요.
솔직히 요즘 애들은 개인주의가 심하고 버릇없다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선입견을 깨는 좋은 계기도 되었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저는 애들과 어울려 게임을 했었구요.
가끔 군것질도 시켜주었습니다.
그러다가 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저는 애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지요.
말을 들어보았더니 맨 처음 저에게 아이템을 달라고 했던 애는 학교에서 애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방과후에도 피시방에서 게임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때 이야기를 해 주었고,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조언도 해 주었죠. 무척 고마워하더라구요. 저를 진짜 형처럼 따르고 좋아해주었거든요.
며칠 후에는 형이 가르쳐 준 디아블로 덕에 애들이랑 어울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말해 준 좋은 아이템 얻는 장소, 방법, 레벨업 쉽게 하는 방법 등의 게임 팁을 친구들에게 알려주었더니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디아블로를 주제로 어울려서 재밌게 이야기했다고 하더군요.
오랜만에 친구가 사 주는 떡볶이도 얻어먹었다면서 어찌나 좋아하던지, 게임을 통해서도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구나 하는생각도 들었습니다.
휴가가 거의 끝나고 부대 복귀일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내일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했더니 훌쩍훌쩍 하더라구요.
제가 자기한테 해 준 것은 많은데 정작 자신은 해 준 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까지 하더라구요.
괜찮다고, 형을 그렇게 좋게 여기고 따라주는 것만 해도 많이 해 준 거라고 달랬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 게임방비를 털어서 저한테 컵라면 하나를 사 주더군요. 감사표시라고 하면서요...
저는 그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고마웠지요.
컵라면 때문에 제가 피시방비를 대신 내 주고 같이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휴가 나올 때 연락할 테니까 또 재밌게 게임하고 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그래도 되냐고 연신 물어보면서 친구들이랑도 잘 놀고 있을 테니까 걱정말라고 하더군요.
복귀를 해서도 가끔 연락을 했습니다.
안부도 물어보구,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도 물어보구요.
시험 못 봤다면 제가 꾸중도 하고 위로도 하고 했지요...
게임 아이템 하나, 그게 게임상에서는 얼마나 귀한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하나를 버림으로써 그것보다 몇백 몇천배는 더 소중한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얻었습니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이네요...
둘 다 이제 디아블로는 하지 않지만, 이 우정은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서 고민이라고 하더군요. ^^*
나중에 카운셀링 한 번 제대로 해 주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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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특징:
디아블로2..
이제는 이 게임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네요. 게임방을 가도 스타를 즐기는 이는 많이 있지만, 디아블로는 없더군요. 특히 지난 번 패치 이후에는 더욱 줄어든 것 같아요.
하지만, 디아블로가 잘 만든 게임인 것은 맞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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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소개:
총 7명의 캐릭터가 있지요.
바바리안, 아마존, 네크로맨서, 소서리스, 팔라딘, 어쌔신, 드루이드...
각 캐릭터마다 남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탁히 무엇이 좋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없네요.
그리고 어떤 아템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유행하는 캐릭이 달라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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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캐릭터:
지금은 하지 않지만, 저는 주로 아마존과 소서리스를 많이 키웠지요.
다른 캐릭들은 얼마나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많이 틀리지만,
이 두 캐릭들은 기본 스킬이 좋기 때문에 저 같은 서민들은
기본적인 아이템을 가지고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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