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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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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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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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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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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3.04.29 18:44:01 조회: 1,307 추천: 1 |
그림 잘 보고 있어보세요 -_-;
엑스박스 아닙니다;;
에...물론 아버지가 여기서 이 글을 읽지는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사죄하고픈 마음에
(새로 생긴 게시판도 써볼겸;)
철판 깔고 글을 올립니다(_ _);;
저희 아버진 경찰직에 몸담구 계십니다.
갖은 고초 다 겪구 할아버지가 지신 빚 다 갚구
지금은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시죠..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신지 최근에 알았으나..
그것도 모르고 ...
2년 전입니다. 에.. 중3때군요.
공부도 별로 흥미를 못느끼고.. 디아블로가 날 유혹하고..
뭐 한창 그러던 시절이었습니다.
시험성적은 x 판이고.. 부모님 속상하게 해드리고..
그러다 우연찮게 학교에서 싸움이 한번 났습니다.
제가 아토피 피부염땜에
여름에는 항상 얼굴이 붉그대대 해서 -_-;;
그걸 보고 어떤놈이.
"저쉐이 맨날 이상한 생각만 하나보다!"
요러길래.. 그냥 웃고 넘어갔더니...
친구놈들 불러와서 때로 X랄을 하더군요 -_-;
홧김에 싸움 붙고.. 부모님 모셔오고..
담임선생의 말은 이랬습니다..
"아버지가 경찰이시라면서.. 자식이 저런 짓 하게 교육 시키셨습니까?"
정말이지.. 옆에서 무릎꿇고 듣고있다가...
갖은 짜증이 다 나더군요....
선생이란게 뭐 알려준거나 있나.. 맨날 뚜드러 팰 꼬투리만 잡으면서..
아버지는 그냥 묵묵히 듣고 계시더니
"죄송합니다."
라는 말만 되풀이 하셨습니다...
집에와서 절 불러서 그러시더군요..
"어디 맞은대는 없고.. 아픈대는 없냐.. 있으면 얼릉 말하고.. 다음부터 그러지 말고,,"
그땐 철없고 피만 끓어서(?) 그랬는지.. 나도모르게 소릴 막 질렀습니다.
"씨X!! 사람을 이따구로 낳아줘놓고! 뭐? 안아프냐고요?! 오늘도 이놈의 피부땜에 싸웠다고!
아빠가 이 고통을 알어요? 어떨까 생각이나 해봤어요?!"
그때까지도 아버지는 그냥 미안하다고만 하셨습니다..
남들은 경찰 아빠라고 하면 부러워 죽을라고 하던대..
전 아니였죠.. 매일 늦게 퇴근 하시고.. 맨날 6시만 되면 나가시고..
그래도 주말엔 집에 계셨지만.. 계속 주무시기만 하고...
갑자기 모든게 싫어저서 교복 갈아입고 있는대로 돈 챙겨서
집을 나가벼렸었습니다..
항상 같이 붙어다니던 친구녀석이
집에 1주일동안 아무도 없다면서.. 신세지는 생각 말고 같이 있자구 하길래
그냥 3일째 묵고 있었습니다..
학교는 안갔구요..
아버지가 찾아오셨습니다..
"미안하다.. 집에 가자.."
집에가면 뚜드러 맞지는 않을까.. 그랬는대...
치킨 한마리 시켜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밥은 재때 먹었냐.. 눈밑이 꺼무대대 하다 이녀석아.. 다음부턴 그러지 말어라.."
그땐 그냥 알았다고 대충 넘어갔는대..
..
...
그때 이후로 아버지랑 말 한마디 잘 못나눠본거 같습니다...
매년 어버이날 돌아올때마다 편지라도 써드려야지.. 하면서 어물쩡 넘어가고..
그냥 아버지도 모른척 하시고...
요즘 경제가 안좋다보니까.. 나쁜일도 많이 일어나고..
비도 잦어서 사고도 많이나고..
이리저리 바쁘시고.. 토요일 일요일도 잘 못 쉬고 맨날 나가서
'집에는 아무일 없지?' '있다가 곧 들어가마'
하고 전화 주시는 아버지...
아버지.. 정말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아버지는 미안하실꺼 하나도 없어요.
민중의 지팡이가 아버지 아니십니까!!
아버지 힘내시고
돌아오는 일요일날 꼭 편지 써드릴께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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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아버지시군요...
저는 아버지가 5살떄 돌아 가셔서.. 얼굴도 기억 한나든데..
지금은 애 아버지 가 계시지만...
자기 피가 않썩여도.. 자식 키우는 마음은 다 똑 같은 모양입니다..
대한민국 아저씨 유부남(?) 이여~ 힘내시오~ ㅡ0ㅡ/ |
2003-04-30
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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