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 12에 입성한 말섬 던젼..
폭포 옆에서 간간히 한마리씩 나오는 거미를 사냥하며 지내다..결검 퀘스트 수행차 들렀던 던젼이었건만..
사람의 욕심이 한정이 없다고 했던가?
한마리만 더 잡고 가야지..라고 하며 던젼에 죽치고 있기를 어언 일주일째..
퀘스트 수행을 위한 아이템 2종은 벌써 득하여 내 인벤에 고이 모셔 두었건만 주인의 욕심으로 인해 내 케릭은 일주일 동안 가을 햇볕의 따사로움을 만끽하지도 못하고 던젼의 어두 침침한 굴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먄햐..”
‘미안하면..이제 마을로 가자’
‘인벤이 무거워 이젠 뛰지도 못하거따~아’
“쩝..렙 20되믄 나가자..좀만 참아라..”
‘에겅 내가 주인을 잘못 만났지..내 팔자야..!!!..’
fig 1. 어두침침한 던젼 내에서 지내기를 일주일째 하고 있는 내 케릭..(불쌍하다~쩝)
렙 15에서 16으로 올리려는 어느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던젼 거미들이 있는 방으로는 무서버서 못가고..^^;;
입구에 있는 오크대장을 깨작거리며 놀고있는데..죽어가는 오크대장이 슬그머니 떨구는게 있었으니..
“뜨아~칼이다..!!”
‘우와~ㅊㅋㅊㅋ’
‘모예요?’
“ㅋㅋ..브랜디쉬네요..”
fig 2. ↑ 요넘이 브랜디쉬 줬음..푸하하하..^^*
그리 상급 아이템은 아니지만,
리니지 복귀 20여일 만에 이뤄진 첫 득템인지라 그 기쁨을 잠시 누려보고자 외치기 도배를..푸하하하..
한 5분여 동안을 외치기 도배로 난리법석을 떨고 있을 때 였을까?..
저쪽 끝에서 오크대장 두마리를 한꺼번에 잡고있던 [Greatman]님이 갑자기 보이지를 않는다?..
“모지???”
“읔..죽었군,..ㅋ..”
“아~!, 청동각반..”
일순간 나에겐 천사와 악마의 공존이 시작되었다..
“먹고 째는겨~청동각반이면 일주일 동안 뼈빠지게 벌어야 되는 아덴값 나오자나..”
‘안돼..너 왜 그랴?..네것도 아니면서..그럼 되냐?’
‘게임은 즐기는겨..알자나?’
그래..마저마저..게임은 즐기는겨..
“[Greatman]님아..각반 떨궜지요?”
‘네에..ㅠㅠ..안그래더 지금 그거 찾으러 가는 중인뎁쇼..’
“제가 주워서 보관중~”
‘앗~ㄳㄳ’
“ㅎㅎ..감사는 무신..사실 먹고 도망 가는데 님한테 들킨고예염..ㅋㅋ”
‘에이..설마요..ㅋㅋ’
이리하야..잠시 유혹의 손길이 미쳤던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사냥을 시작한 쇼바..
(아~아까비라~ㅋㅋ)
잠시 눈만 돌아 당기는 괴물을 좀 잡다가..늘상 나를 반겨주던 오크대장의 모습이 사뭇 그리워..
다시 오크대장과의 독대를 시작하였다..
fig 3. ↑ 요넘이 눈만 와따가따 하는 몸뚱아리 없는 몹..ㅋㅋ
역쉬 나를 반겨주는 오크대장..
“야~너..아이템 먹고 도망갔다는 소문이 있던데..”
‘아닌뎁쇼..돌려줬는뎁쇼..’
“오우~그러냐?..아참..내가 아이템 몇 개 주웠는데..음..이 브랜디쉬 검신이 네것이냐?”
‘아닌뎁쇼’
“음..그럼..이 흑탄이랑 붕대가 네것이냐?..”
‘것도 아닌뎁쇼’
“음..그럼 이 브랜디쉬가 네것이냐?”
‘욕심은 나지만..아닌뎁쇼’
“오~착하구나..전부 다 너 해라~”
역쉬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복을 받는 것인가? 이넘에 오크대장이 브랜디쉬를 또 준다..ㅋㅋ
오늘 완존 대박 나는 날이구만..브랜디쉬를..그것도 2개씩이나 득템이라뉘..
더도말고 덜도말고 오늘만 같아라..
리니지는 게임자체가 아이템 지향적인 성향이 무척이나 강한 게임인지라..
더 좋은 방어구..더 강한 무기를 찾는 이들이 많다..
그 반면에 일명 득템하는 아이템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고..게임머니인 아덴 또한 쉽게 모여지지 않는지라..
누군가 떨군 아이템을 먹고 사라지거나..돌려주긴 하되아덴을 일부 보상받기도 한다..
솔직히 이런 모습을 볼때면..내 사고방식으로는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뭐 굳이 현거래 등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왜 남이 떨군 것을..그것도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있는 아이템에까지 욕심을 부리는 것인지..원
또한..며칠전에는..한 유저로부터 카오제조단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엄청난 저렙이 먼저 싸움(말싸움..시비)을 걸고 여기에 걸려던 일반 유저가 싸움을 걸어온 저렙을 PK하면..
숨어있던 고렙 3-4명이 한꺼번에 덤벼들어 그 유저를 죽인다..
이런경우 그 유저는 먼저 저렙을 죽였던 상태이기에..보라돌이(카오상태)가 되며..
리니지에서는 카오상태의 유저가 죽으면 소유한 아이템을 떨구게 되어있다..
이걸 이용한 카오제조단들이 본토에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본토에 입성할 한명의 유저로써..
무섭다..무서워..ㅎㅎ
그 유저는 그날 혁검+3 아이템을 떨구고 너무나도 황당해 하였었다..
온라이프 가족 여러분..
알죠?..게임은 즐기는 것입니다..(공익광고 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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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