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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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10 12:26:23 조회: 3,468 추천: 3 |
[1-1장] 복수적인 목적이란
실제로 1장에서 나왔던 이야기는 기획적으로 독자가 보아야 할 시각 변화를 말하는 것이며, 2장에서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본 게임이 의미 ‘두 가지 이상의 목적을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것, 혹은 각자의 목적을 어울리게 연동시키 활동’이며, 이런 의미 내에서 복수적인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들이 두 가지 이상의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1장의 글을 읽었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게임들이 이러한 복수적인 부분으로 기획된 것일까 라는 부분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필자와 비슷한 연령의 독자라면 얼음, 땡 이라는 놀이에 알 것이다. 이 놀이에 대해서 해석, 풀이를 통해서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게임 명: 얼음, 땡 (각 지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명칭)
게임 룰
* 술래와 술래가 아닌 자(참가자)가 있다.
* 술래는 참가자를 잡아야 하는 룰이다. 잡는다는 의미는 신체적인 접촉을 말한다.
* 술래는 참가자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하였을 때, 해당 참가자는 술래가 된다.
* 참가자와 술래는 게임 이전에 정한 일정 구역을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나는 자는 술래가 된다.
* 술래를 정하는 방법은 가위, 바위, 보로 정하며, 가장 마지막까지 패배자가 술래가 된다.
위의 놀이 형태에서 두 가지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러나 위에는 게임에서는 두 가지 입장이 존재하고, 둘 다 상반된 입장의 목적이기 때문에 어울린다고 볼 수가 없다. 또한 1장에서 언급한 좋은 플레이 활동인 ‘게이머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고안하고, 그것을 잘 운용하였을 때,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 는 부분과 맞지 않다. 계속 도망만 가고, 잡기만 하면 질린다는 측면이다. 고로 단편적인 놀이 활동이라는 점에서 좋은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위의 게임에서 몇 가지 룰을 정해보자.(룰 앞에 + 라고 표시된 부분이 새롭게 추가된 룰이다.)
게임 명: 얼음, 땡 (각 지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명칭)
게임 룰
* 술래와 술래가 아닌 자(참가자)가 있다.
* 술래는 참가자를 잡아야 하는 룰이다. 잡는다는 의미는 신체적인 접촉을 말한다.
* 술래는 참가자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하였을 때, 해당 참가자는 술래가 된다.
* 참가자와 술래는 게임 이전에 정한 일정 구역을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나는 자는 술래가 된다.
* 술래를 정하는 방법은 가위, 바위, 보로 정하며, 가장 마지막까지 패배자가 술래가 된다.
+ 참가자는 술래에게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얼음’이라는 외침으로 보호 받을 수 있다.
+ ‘얼음’을 외친 이후로 참가자는 술래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당해도 술래가 되지 않다.
+ ‘얼음’을 외친 참가자는 움직일 수 없다.
+ ‘얼음’이라고 외치지 않은 참가자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받으면 ‘얼음’이라는 규정이 사라지게 된다.
+ 참가자 전원이 ‘얼음’ 상태일 경우, 가위, 바위, 보로 다시 술래를 정한다. 술래였던 사람은 자동으로 참가자가 된다.
자 추가된 룰을 통해서 술래와 참가자는 두 가지 목적이 생겼다. 한번 글을 읽기 전에 컴퓨터의 메모장이나 노트를 꺼내어 참가자와 술래가 가질 수 있는 목적을 2가지 적어보자. 적었는가?
참가자
* 술래에게 잡히지 않고 계속적인 도망을 계속한다.
* 다른 참가자가 술래에게 쫓겨서 얼음을 외칠 경우, 그 참가자를 풀어주기 위해서 신체접촉을 한다.
(얼음이 된 참가자가 많아지면, 결국 얼음을 하지 않은 다른 참가자들을 표적이 되기 때문에 생존 이유로 풀어줘야만 한다.)
술래
* 술래는 자신이 술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른 참가자와 신체적인 접촉을 해야한다.
* 다른 참가자가 얼음상태 된 참가자를 터치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목적이 두 가지가 발생됨에 따라서, 게임의 행동 형태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전 게임에서는 도망가다. 잡다 라는 상대적인 목적이 충돌하는 형태 밖에 되지 않았다. 허나 게임의 룰이 추가 됨에 따라서 한가지 목적이 추가 되고 어디까지나 한가지 목적에만 빠지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 보다 유동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고로 참가자와 술래는 두 가지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하고, 그 안에서 개인이 생각하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5명의 게임 참가자가 있고, 1명의 술래가 있다고 할 때, 술래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적인 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다.
* 가장 달리기를 빠르거나 느린 상대방을 먼저 잡으러 간다.
* 가장 가까이 있는 상대방부터 잡으러 간다.
* 위의 단계에서 했던 전략의 형태로 누군가를 얼음을 만들었다면, 다른 상대방을 잡으러 간다.
* 혹은 다른 상대방을 잡으러 가면서 얼음을 한 상대방을 보호하면서 잡으러 간다.
* 혹은 얼음을 한 참가자를 미끼로 다른 상대방을 잡으러 가는 척하다가 몰아넣어서 잡거나 얼음을 외치게 한다.
복수적인 목적을 통해서 게임의 단조로움을 없앤 것은 PC게임에서부터 시작한 게 아니라 우리들이 쉽게 접하고 있는 혹은 어린 시절에 해왔던 친구들과의 놀이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컴퓨터라는 놀이나 게임을 표현하기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통한 게임 활동이 발전되어 온 것이다. 만일 게임의 목적이 한가지라면 우리들이 쉽게 말하는 컨텐츠 부족, 혹은 한가지 목적을 위해서 계속하게 되는 단편적인 현상으로 ‘노가다’라는 부분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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