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드에서의 하루"(여관)에서 깨어난 나는, 상체를
일으키고 늘어지게 기지개를 한번 폈다.
"아함~~"
눈꼽긴 눈을 가물 거리다 정면을 쳐다보니,
이미 일어나 무언가를 읽고 있는 듯한 컨저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흐음.."
컨저러는 한숨어린 탄성을 내쉬었는데,
뒤에서 보이는 그의 뒷 모습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
나는 이상하여 그에게 물었다.
"어이, 컨저러 대체 무슨일이야?"
그는 담담하게 젤리삐 사단이 카울 마을을 점령
하기 위해 총출동 되었으니 어서 클라이덴평원
제7구역으로 오라는 길드로부터의 전령이라 했다.
(GM 이벤트 중에 이런것이 하나 있었지요)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라며, 침대에서 뛰듯이 내려와
컨저러가 보고 있던 전서를 뺐어 읽었는데, 과연 컨저러가
말한대로 였고, 이미 클라이덴평원 제7구역에는 10개의 길드들이 임시로 뭉쳐 만든 길드연합이 방어선을 구축 하고 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던걸 나름대로 표현한것입니다)
'역시, 마법사는 달라도 뭔가 다르군, 이렇게 흥분되고 깜짝 놀랄만한 내용을 읽고도, 담담히 평정심을 유지 할 수 있다니...'
나는 속으로 컨저러의 평정심에 놀라하며, 몸으론 이미 여행 채비를 하고 있었고, 곧 준비를 마친 후,
"이봐 컨저러, 늦장 부리지 말라구 어서 가봐야하지 않겠어!"
늦잠을 자 놓고도 뻔뻔히 서두르라구 외치는 나였다.
컨저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 역시 곧 준비를 마쳤다.
클라드 마을을 나선 우리는 길고 긴 "뱀의 협로"(좁고 꼬불꼬불한 셀바스평원6 맵에 지명을 붙혀 보았습니다)를 통과한 후, 클라이덴 평원 제7구역 쪽으로 발길을 맞추었다.
가는 길에 컨저러는 새로운 마법들을 연속해서 썼는데,
며칠 전 우연치 않게 얻게 된 낡은 마법서적에 나와있던
마법들이라 하였다. 아직 공부가 부족해 이정도 밖에
쓰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가공할 만한
위력을 내뿜고 있었다.
내게도 가르쳐주겠다고 컨저러가 말했지만,
그 고상하고 난해한 마법문자를 연구 해가며,
낡고 냄새나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기에,
"하하.. 그게 그러니까.. 나는 말이야 노래나 부르고
시나 지으며 게으름 피우는게 적성에 맞다고.. 헐헐..."
카울 마을까지는 굉장히 멀었다. 우리는 밤이 되기
전에, 프렛타들이 출몰하는 곳을 통과하기 위해
한층 속도를 올려 걷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컨저러와
한층 친해지는듯한 계기가 된것 같다.
저녁이 되기전에 우리는 왠지 우리를 향수에 젖게 하는
일명 "한반도맵"에 도착한다.
이곳 "평화의 다리"(나름대로 다리에 이름을 붙혀 보았습니다. 다분히 상징적인 명칭이지요^^) 부근에서, 우리는 길드 동료인 천공을 만났는데, 그 역시 젤리삐 사단의 공격을 막기 위해, 클라이덴 제7구역으로 향하고 있다 하였다.
컨저러와 내가 속도를 올려 열심히 걸었기에 먼저 출발 했던
천공을 따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셋은 이렇게 해서 함께 여행을 하게되고, 가는 길에
여러 몬스터들이 길을 막았지만, 천공과 컨저러의 활약으로
순조롭게 목적지를 향해 나아 갈 수 있었다.
클라이덴평원 제7구역을 앞둔 제6구역,
이곳에 도착 했을 때 전서구 한 마리가 급히 컨저러에게
날아 왔다. 내용은 허무하게도, 젤리삐사단은 우리 트라바체스가 아닌 다른 나라로 쳐 들어 갔다는 것이었다.
수백일마(거리 측정단위, 마일을 거꾸로 한 것일뿐입니다^^;;)를 걸어온 우리였기에 허탈감을 주체 할 수 없었다. 이미 카울마을 근처까지 왔으니, 우리는 정보의 사실여부를 확실히 알아보기로 하고, 그 후에 카울 마을로 들어가 민박집 하나를 찾아 쉬자는 결정을 본 후, 실행에 들어갔다.
클라이덴평원 제7구역은 이상한 점이 몇가지 있긴 했다.
첫째, 젤리삐들의 숫자가 늘기는 커녕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데이타 연산 초과 때문일 수도 ^^;)
둘째, 예상치도 못했던, 허니베어라는 A급의 몬스터가 이
제7구역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우리는 셋이 힘을 합쳐 허니베어와 맞서 보았지만, 역부족으로
줄행량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일로, 천공은 더욱더 엄격한 수련을 목표로 삼았고, 컨저러는 괜히 뚜뚜에게 분풀이를 했다 ^^;;
확인작업을 마치고 마침내 카울 마을에 도착한 우리 셋,
천공은 무기를 보러 무기점으로 갔고, 컨저러는 잠시 마을을 둘러 보겠다 하였다. 나는 피곤한 마음에 그들에게 인사를 한 후, 서둘러 민박집을 찾아 쉬었다.
이번 모험에서 목표 하였던 바를 실현 시키지는 못 하였지만,
컨저러 그리고 천공과 친해 질 수 있었던, 뜻 깊은 여행이였다.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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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러"와 "천공"은 두 분이 쓰시는 스토리 네임들입니다. 실제 아이디는 "묘지" 그리고 "피빛나라" 이시지요. 이 임시스플(임시 스토리 플레이의 약자)를 한지가 두달전쯤 되는데 이곳 온라이프에 쓰니 옛 생각이 나며 감회가 새롭네여. 그리 오래 된것도 아니지만여^^;; 앞으로 몇편 더 올려 볼 생각입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아, 삭제 되는건 아닐지? ^^;;
그럼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_꾸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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